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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아버지의 첫 이모티콘
일흔 살 생신을 맞은 할아버지께 가족들이 스마트폰을 선물했다. 할아버지는 돋보기를 쓰고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며 쩔쩔매셨다. 손녀 소미는 주말마다 할아버지 댁을 찾아 메시지 보내는 법, 사진 찍는 법을 알려드렸다.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저녁, 소미의 휴대폰에 '띠링'하고 알림이 울렸다. 할아버지에게서 온 첫 메시지였다. 메시지 창에는 단 한 글자도 없이, 그저 빨간 하트 이모티콘(❤️) 하나만 덩그러니 찍혀 있었다. 소미는 그 어떤 장문의 편지보다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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