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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하는 엘리베이터의 고충
은지가 사는 낡은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가끔 말을 했다. "5층, 오늘도 힘내세요!" 같은 응원을 건네는 다정한 목소리였다. 어느 비 오는 날, 축 처진 은지가 타자 엘리베이터가 조용히 말했다. "가끔은 멈춰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. 저처럼요."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층과 층 사이에 덜컹 멈춰 섰다. 잠시 후 비상벨을 누르려던 은지는 엘리베이터가 나지막이 코 고는 소리를 들었다. 은지는 피식 웃으며 비상벨 대신, 그저 엘리베이터의 짧은 휴식이 끝나기를 기다려주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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